Wikimedia Commons“슬픈 점은, 그들이 가장 어려울 때 우리가 그들을 저버렸다는 것이다.”
조선에 들어온 첫 개신교 선교사이자 의사. 1884년 갑신정변 때 칼에 찔린 민영익을 치료해 왕실의 신임을 얻었고, 이를 발판으로 1885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 광혜원(제중원)을 세웠다. 훗날 외교관으로도 활동했다.
오하이오의 시골에서 자란 한 청년이 의사가 되었다. 호러스 알렌은 신학과 의학을 함께 공부했고, 졸업 후 곧 선교사로 떠나기를 원했다. 그러나 청년의 마음에 처음 떠오른 땅은 조선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낯선 중국 땅에서 알렌은 외로웠고, 일은 더뎠으며,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자주 흔들렸다. 마침 조선의 문이 조금씩 열리던 무렵, 그는 아직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 나라로 시선을 옮겼다. 1884년, 그는 상하이를 거쳐 제물포에 닿았다. 의사라는 신분이 그의 입국을 가능하게 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신정변이 일어났다. 칼에 찔려 사경을 헤매던 민영익을 알렌이 치료해 살려냈다. 서양 의술을 처음 본 왕실은 그를 신임하게 되었고, 그 신임은 이듬해 광혜원, 곧 제중원이라는 조선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 이어졌다. 닫혀 있던 나라의 빗장이 의술이라는 뜻밖의 열쇠로 조금 풀린 것이다.
그는 완전한 사람도, 흔히 말하는 위인도 아니었다. 훗날 그는 점차 선교보다 외교의 길로 옮겨 갔다. 주미 조선공사관의 참찬관으로, 다시 주한 미국공사관의 서기관으로 일하며 정치와 이권의 한복판에 섰다. 그 선택을 두고 평가가 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처음 그가 놓였던 자리—갑신정변의 피 흘리는 밤, 의사의 손이 필요했던 그 자리—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의 자리였다. 영웅의 결단이라기보다, 마침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의 손길이었다.
그가 세운 병원은 오늘의 의료 선교와 근대 의학 교육으로 이어졌다. 처음 들어온 자가 늘 가장 빛나는 자는 아니다. 다만 누군가 먼저 그 문 앞에 서 주었기에, 뒤따르는 이들이 들어올 길이 열렸다.
- 1884년 미국 북장로회 의료선교사로 입국, 주한 미국공사관부 의사 신분으로 활동
- 갑신정변 때 자상을 입은 민영익을 치료해 고종과 왕실의 깊은 신임을 얻음
- 1885년 광혜원(곧 제중원) 설립 —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
- 제중원을 통해 의료와 함께 선교의 합법적 통로를 열어 후속 선교사 입국의 길을 닦음
- 이후 주미 조선공사관 참찬관·주한 미국공사로 외교 일선에서 활동
그가 연 제중원은 에비슨의 세브란스로 이어져 한국 근대 의학의 뿌리가 되었고, ‘의료를 통한 신뢰 구축’은 이후 모든 선교부의 본보기가 되었다. 다만 후기에 외교·이권에 깊이 관여하며 선교사의 길과는 갈라지기도 했다.
연표
- 1884
상하이를 거쳐 제물포로 입국
- 1884
갑신정변, 민영익 치료로 왕실 신임
- 1885
광혜원(제중원) 설립 — 최초의 서양식 병원
- 1887
주미 조선공사관 참찬관
- 1890
주한 미국공사관 서기관
관계
원본 사진 모음 · 3점
공개 자료에서 본인으로 확인된 사진입니다. 기본은 원본(흑백)이며, ‘컬러’를 누르면 같은 톤의 AI 복원본으로 봅니다.

Horace Newton 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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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5.6. 마운트 버넌 방문 당시. (왼쪽부터) 이하영, 이채연의 부인, 이채연, 알렌과 알렌의 딸, 이완용, 이완용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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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ign ministers to the Korean Empire, 1901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참고 출처
- 한국 기독교의 역사 I한국기독교역사학회
- The Korean Repository영문 정기간행물 (1892–)
- 한국교회 처음이야기이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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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aries from Aunae (Dreamy School). 「호러스 알렌 (Horace N. Allen, 1858–1932)」. https://missionaries-khaki.vercel.app/people/allen (열람: 2026. 7. 4.)
호러스 알렌의 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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